'알킬레이트' 생산 공정 시운전 중 대형 폭발
폭발로 사망 1명, 중경상 9명 등 사상자 발생

울산시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공장에서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울산시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공장에서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에 위치한 에쓰오일(S-OIL) 울산공장에서 19일 오후 8시51분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 진술에 따르면 폭발 충격으로 10㎞ 이상 떨어진 건물의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다.

당시 폭발로 에쓰오일 원·하청 근로자가 중경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사망 1명, 중상 7명, 경상 2명 등 총 10명의 사상자가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39대의 소방차와 화학 차량 등과 인력, 가동 장비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 사고는 청정휘발유 원료인 알킬레이트(Alkylate·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소방본부는 해당 공정이 정기 보수작업을 끝내고 시운전 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공정은 고압·고온작업이라 폭발 당시 충격은 울산 중구, 동구, 북구 등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주민 진술도 나왔다.

에쓰오일은 2007년 9월 울산공장 내 6000㎡ 부지에 투자비 1500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해 2009년 8월 알킬레이트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알킬레이트는 규모만 약 9200배럴이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와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후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추 직무대행은 “소방청장, 경찰청장, 울산시장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며 “화재·폭발·가스 누출 등으로 인해 인근 사업장 및 주민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울주군도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은 진화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으로 현장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피해 상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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