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 순방 계획
사우디 방문해 초고유가 해결 논의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앙숙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앙숙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폭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왕따 시키겠다'고 공언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15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3∼16일 사우디아와 이스라엘 등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번영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강화하고 걸프협력회의(GCC)+3(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다”며 “이곳에서 미국의 안보와 경제, 외교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카운터파트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이스라엘에서 시작된다. 이어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찾아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한 안보와 자유, 기회를 제공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차 밝히는 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사우디 방문이다. 인권을 강조하는 바이든은 취임 이후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그는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고 이후 관계가 틀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유가 폭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유가가 묶인 상황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원유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피에르 대변인은 “80년간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를 방문하는 걸 고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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