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OLED 공급협상 논의 중단
양사, 협상 과정 중 '공급량·가격' 이견 좁히지 못해
독자노선 걸을 듯… 투자로 제품 경쟁력 향상 주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업계 관심이 집중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양사의 경영진이 공식 석상에서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협상은 진척 없이 끝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OLED 공급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두 회사 모두 OLED 협력을 통해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세부 사항 논의를 이어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다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은 올 초 ‘CES 2022'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수급에 대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할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퀀텀닷 올레드(QD-OLED) TV를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초기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대안으로 LG디스플레이 화이트(W)-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OLED 동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양사는 공급량과 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자사의 제품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13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공급능력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점차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Q1 라인의 QD-OLED 생산능력은 현재 월 30K(3만장)이며, 수율도 초기 30% 수준에서 80%대까지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00만대로 전망했다.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독점 체제다. 회사는 이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개척과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중소형 OLED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의 공적 수출신용기관(Export Credit Agency)과 글로벌 은행들과 협약을 맺고 10억달러(약 1조2895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경기도 파주 사업장(패널)과 베트남 사업장(모듈)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베트남 사업장의 OLED 모듈 라인 증설과 기반시설 구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금리 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다수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회사의 OLED 기술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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