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늘며 지난달 0.7%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5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늘며 지난달 0.7%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5월 전(全)산업 생산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하고 설비투자 역시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소비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했던 4월보다 지표가 좋아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앞으로도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늘며 지난달 0.7%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산업 생산은 올 1월(-0.3%), 2월(-0.3%)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다 3월 1.6% 상승세로 전환했다. 4월엔 0.9%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대비 1.1% 늘며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협회·수리·개인(-0.4%) 등은 줄었지만 도소매(1.2%), 운수·창고(2.9%)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제조업(0.1%)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도 0.1% 늘었다. 기계장비(6.2%), 의약품(4.8%), 자동차(1.8%) 등의 생산이 늘었고, 전자부품 생산은 13.8%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3.0% 증가했다. 설비투자가 상승세로 돌아산 것은 4개월 만이다. 건설투자는 건축(8.3%) 공사 실적이 늘며 전월대비 5.9%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19.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줄었다. 소비는 3월(-0.7%), 4월(-0.2%)에 이어 5월까지 감소했는데, 석 달 연속 소비 감소세는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다만 통계청은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를 합친 전체 소비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의약품과 가정 내 식료품 등 재화 소비가 줄어든 대신 외식, 숙박, 예술, 스포츠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4로 0.1포인트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했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등 투자 지표 중심으로 내수 지출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다시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할 우려도 있어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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