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업대출 크게 증가… 대출 비중 3년새 13.9%p 증가
빅테크 시장 진출 "공정 경쟁과 투명성 위해 제도 개선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금감원장은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금융 소비자를 위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활성화해 고객의 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금감원장은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금융 소비자를 위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활성화해 고객의 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여전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전수검사하겠다고 시사했다. 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해 고유업무 자산을 초과했는데, 관련해 리스크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금감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간담회를 마치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여신금융전문사는 과거 10년간 저금리 기조와 업권 내 경쟁심화로 PF 등 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했다. 이 결과 부동산·건설업 대출금액은 2018년 말 14조6000억원에서 2021년 말 35조원으로 20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출비중 역시 증가해 2018년말 34.4% 수준이던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은 2021년말 13.9%p 오른 48.3%에 달했다. 부동산 PF로 고유업무 자산을 초과하게 됐다.

이 금감원장은 "여전업계는 기업여신과 관련해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지역별로 또는 주택과 상가별로 카테고리별 리스크를 다르게 볼 수 있다. 여전업에 관련해서 전체 부동산 PF 내역을 전수검사해 사업정비 리스크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기업여신을 실행하는 것과 관련한 관리방안은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관해서는 향후 진행되는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카드사의 유동성 경색에 따른 위기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채권시장이 금융불안 요인을 가지고 있어서 종합해서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와도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빅테크 기업의 여전업 진출에 관해서는 공정한 경쟁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향후 빅테크 관련 CEO와 간담회도 가질 계획을 전했다.

이 금감원장은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여전업계에서 의견을 줬다. 공정경쟁 시장 조성에 관해 TF를 구성하고 전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최근 빅테크의 진출로 여전업계에 시장변화가 있는다. 개인적으로 동일한 경쟁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긴급하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넓은 카테고리로 만나고 있다. 작은 카테고리로 이해관계가 다른 분들을 만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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