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드 "자이언트스텝 선호"... 브렌트유 100달러 넘어

[서울와이어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1%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가격이 15일 아시아시장에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정오(한국시간)무렵 배럴당 100.08달러로 전날보다 0.99% 상승하며 다시 100달러를 넘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6.40 달러로 0.65% 상승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각국이 탈탄소 정책을 펼치며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기존의 탄소 에너지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코로나19로 곳곳의 공급망에 구멍이 뚫린데다 겨울이 오면서 높아지는 수요 만큼 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주 금리인상 폭이 1%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로 다소 축소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Fed는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FOMC 표결권을 갖고 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는 14일자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와 관련해 “우리는 줄곧 0.5%포인트냐 0.75%포인트냐의 관점을 갖고 있다”며 “나는 0.75%포인트가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금융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CME그룹의 Fed와처 프로그램이 집계한 27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의 19.7%에서 이날 51.2%로 크게 높아졌다.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0.3%에서 48.8%로 급락했다.

미국금리 인상 폭이 축소되는 것은 미국달러의 강세요인도 축소됨을 의미한다. 국제유가는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강세가 위축될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국제유가는 그러나 불투명한 세계경제 전망으로 인해 여전히 하락요인을 안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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