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 초 '15만명' 정점 예측
변이·휴가철 이동 등 변수 많아
"30만명 관리 가능하도록 준비"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0일 열린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명을 넘어서 지난주 (일일확진자 평균치인) 12만명 대비 26% 증가했다"며 "질병청은 8월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0일 열린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명을 넘어서 지난주 (일일확진자 평균치인) 12만명 대비 26% 증가했다"며 "질병청은 8월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정점 전망치를 일주일도 되지 않아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하며 혼선을 빚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5만1792명으로 이달 초 내놓은 정점 수치를 넘어섰다. 전날인 9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4만9897명으로 이미 정점 전망치에 근접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명을 넘어서 지난주 (일일확진자 평균치인) 12만명 대비 26% 증가했다"며 "질병청은 8월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질병청과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에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점정 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약 11만에서 19만명으로, 중앙값 정도로 본다면 15만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 전망치는 지난달에도 계속 바뀌었다.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가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확산세가 지속된 7월에는 8월 중순~말에 28만명 수준에서 재유행의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가 지난달 말 더블링 확산세가 꺽이자 전망치를 20만명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이달 초 다시 15만명으로 낮춰 발표했다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정부의 재유행 정점 규모 예측치가 계속 바뀌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달 BA.5 변이의 확산 속도가 국내서는 해외에서와 달리 빠르지 않았다. 최강변이로 꼽히는 켄타우로스(BA.2.75) 변이도 지난달 유입돼 방역당국을 긴장시켰지만 인도에서처럼 한 달만에 우세종이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예측치를 연이어 낮췄다. 그러나 7월 말∼8월 초 여름 휴가가 본격화되면서 이동량이 늘어나고 확진자 증가폭이 커지자 확진자 정점 예측치를 20만명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정부는 휴가철 이후 상황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때문에 확진자가 30만명 쏟아져 나올 상황까지 대비해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이기일 조정관은 "정부는 지난 7월 재유행 대책 발표 이후 동네 병·의원 중심의 일반의료체계 구축과 확진자 30만명도 감당 가능한 병상, 치료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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