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막대한 투자자 손실을 불러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 대표는 싱가포르 소재 사무실에서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업체 코이니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묻는 질문에 권 대표는 ”한국 수사관들과 접촉한 적이 없어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권 대표는 “때가 되면 수사 당국에 협조할 계획”이라며 향후 징역형 등 형사처벌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인생은 길다”고 답했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를 앞두고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권 대표와 신현성 공동창업자 등을 검찰에 사기와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사기·유사수신 의혹뿐 아니라 탈세 등 테라폼랩스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에는 테라폼랩스의 전직 직원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고 실무진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하지만 권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는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검찰은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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