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표 "도주 중 아니다" 주장에 전면 반박
국외 수사기관 등과 협조, 신병확보 나설 듯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도주 정황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조만간 권 대표 신병 확보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테라 홈페이지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도주 정황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조만간 권 대표 신병 확보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테라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검찰이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권 대표는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테라USD(UST)와 루나(LUNC, 루나 클래식)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물론 그의 가족들은 가상자산 루나(LUNC) 폭락 이전인 4월 말쯤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한국 법인 테라폼랩스코리아는 해산됐으며, 비슷한 시기 태라롬랩스 재무 관련 인물 대부분도 같은 나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 대표는 도주설을 전면 부인했다.

다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루나·테라 수사팀은 “출국 당시 제반 정황과 그 이후 태도에 비춰보면 수사를 피하고자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착수된 뒤에도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또한 올 8월에는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에 즉시 출석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현재 수사팀은 이달 중순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 등 관계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 일부 검사들도 수사에 투입됐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와 관련 17일(현지시간) 권 대표가 자국 내에 있지 않다며,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권 대표는 본인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며 도주 중이 아니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 우리와 소통에 관심을 보이는 정부 기관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기존 도주 정황이 명백하다는 점에서 조만간 신병 확보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루나 가격이 폭락한 시점인 올 5월부터 투자자들의 고소·고발을 접수하고, 관련자인 권 대표와 공동창립자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 의장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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