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가전시장 침체기 직면
실적 우려속 선제적 위기관리, 올 4분기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들은 가전 수요 위축에 대응해 위기관리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들은 가전 수요 위축에 대응해 위기관리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가전시장에 한파가 닥쳤다. 최근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수요자들이 가전제품 구매를 미루는 모양새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가전제품 재고자산 증가로 이어지는 등 부담이 늘었다. 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맞춰 불확실성 타개를 위한 출고량 조절 등 위기관리에 돌입했다. 

18일 각 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2022년 1~6월)에 따르면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각각 52조922억원, 9조6844억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TV 수요도 저조한 상황이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약 474만3000대 줄어든 2억879만4000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 등 잇따른 악재도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수요 둔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 대응에 나섰다. TV와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생산량 조절 등 유기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와 관련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적기에 공급량을 조절하겠다”며 “성장모멘텀을 가진 지역은 공급을 확대하고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공급량을 줄여 재고 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지만,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빅 이벤트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남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실제 상반기는 통상적으로 대표적 가전업계 불황기로 꼽힌다.

4분기가 얼어붙은 가전제품 수요 회복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3분기까지는 수익성 방어 고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각사별로 프리미엄시장 공략에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제품 공급량 대비 수요가 현저히 떨어졌다. 가전시장이 침체기에 직면한 가운데 3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성수기전까지 단기적으로 수익성 유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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