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비가 적은 나라인 파키스탄이 올여름 물폭탄으로 900여명이 숨지는 등 '대재앙'에 직면했다.
25일 CNN방송에 따르면 파키스탄 기후장관인 셰리 리먼은 올여름 홍수로 수만명이 집을 잃고 굶주리고 있으며, 통신이 끊기는 등 '인도주의 재앙'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03명이며 이 가운데 326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의하면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엄청난 비와 홍수는 230만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가옥 9만5350채가 유실됐다.
폭우는 남동부의 신드와 남서부의 발루치스탄 지역에 집중되면서 엄청난 피해를 냈다.
발루치스탄을 중심으로 가축 50만4000마리가 죽었고, 3000킬로미터의 도로가 유실됐으며, 129개의 교량이 파손됐다.
파키스탄 국가재난대책본부는 홍수 피해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이주 등을 위해 국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에도 더 많은 폭우가 예보돼 학교가 폐쇄되는 등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매년 여름 몬순 비가 내리지만 이번 처럼 최악의 폭우는 없었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의 경우 몇 시간만에 400밀리미터의 비가 내릴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파키스탄에는 지난 6월 과거 30년 평균보다 133% 많은 비가 쏟아졌다. 발루치스탄 지역의 경우 예년보다 3배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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