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의원 거절 의사 밝혀… 당내 최다선 정진석 부의장 물망

박주선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태구 기자
박주선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꼽히던 박주선 전 의원이 거절의 뜻을 밝히면서다. 박 전 의원의 고사에 당내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전에 비대위원장을 맡길 외부 인사 후보들을 접촉한 결과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안다"며 "당내 중진 의원 가운데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검토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 출신 '호남 중진'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돼 왔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 새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목표에 따라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원장을 공개한 뒤 의원들 추인을 받고 8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외 인사 후보들 모두 고사를 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선수별로 가진 릴레이 간담회에서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모임에서 일부가 '집권 여당이 원외 인사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면 외부에 의존하는 느낌이 든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 중진 의원들 가운데서는 친윤 그룹의 좌장격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우선 물망에 오른 상태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 직을 고사한 상태지만, 계속되는 설득에 고심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의장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윤(親尹)계로 꼽힌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올해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 이준석 대표와는 올해 6월 우크라이나 방문 문제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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