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
호주산 LNG 국제 수요 증가 가능성
한국, 수급 안정… 선제 대응책 마련

러시아는 최근 유럽으로 통하는 쳔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 루블린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러시아는 최근 유럽으로 통하는 쳔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 루블린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겨울철을 앞두고 국내 ‘가스 대란’ 우려가 커졌다.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면서다. 호주도 자국 내 가스 반출 중단을 검토 중으로 국내 가스 수급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13일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를 나타내는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100만BTU(열량단위)당 53.950달러로 1년 전(18.220달러)보다 196.1% 뛰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공행진 중인 국제 LNG가격은 한 때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LNG 수입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러시아산 가스 대체 공급처를 물색 중인 가운데 호주산 LNG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중 하나다. 우리나라도 호주에서 물량 대부분을 수입한다. 

다만 호주는 자국내 수급이 먼저로 수출 중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수출 중단에 나설 경우 국내 가스 수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관련 업계는 LNG 공급 불확실성으로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각국의 LNG 확보 경쟁으로 가격 상승이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며, 수입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국내 가스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다. 정부는 겨울철 가스 대란 우려가 높아지자 선제 대응에 나섰다. 당장 필요 물량을 조기 확보하고, 매주 가스 재고를 점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올해 3월부터 비상체제를 가동 중으로 필요에 따라 민간 LNG 직수입사에 수출입 규모·시기 등의 조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확보한 물량으로 올겨울 가스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액화석유가스(LPG)를 일부 공급하는 방식으로 LNG를 대체하고, 수급 안정화 조치를 통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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