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 광화문 일대서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
은행권 이자장사 '논란'… 곱지 않은 여론 변수될 듯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이번 달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가 쟁의행위에 들어가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이 벌어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달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2022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을 실시한다. 올해 8월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4%로 찬성으로 결론나면서다.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과 지방은행의 지점영업이 중단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정부와 사용자측에 ▲주 36시간 근무(4.5일제 실시) ▲올해 임금 6.1% 인상 ▲점포 폐쇄 중단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일반 정규직과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 ▲정년연장·임금피크제 개선 등 34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총파업이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미칠지는 의견이 갈린다. 시중은행은 최근 대출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 차익을 시현했는데, '이자장사' 논란이 커지면서 은행권에 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국민의 지지를 받을 때 효과가 커지는 파업의 특성상, 곱지 않은 여론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젊은 연령대의 직원이 어느정도 파업에 참여할 지도 관건이다. 젊은 직원들은 본인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이 없다면 총파업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현재까지도 사측은 우리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생각이 없고,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이후에도 교섭 진척은커녕 잘못된 노사관계만 심화시키고 있는 사측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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