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 선발인원은 총 115명이다.  사진=서울와이어DB
‘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 선발인원은 총 115명이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학생 수 감소 여파로 내년 서울 초등학교 교사 선발 규모가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로 줄었다. 교사 임용절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이 14일 홈페이지에 공고한 ‘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 선발인원은 총 115명이다. 올해 뽑은 216명보다 101명(46.7%) 감소한 수치다. 내년부터 근무할 유치원 교사는 10명, 특수학교(유·초) 교사는 41명이다. 

서울의 초등교사 선발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로 줄었다. 10년 전인 2013학년도에 신규 초등교사를 990명 뽑았고, 2017학년도까지 600~900명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8학년도에 전년도(846명)의 절반 수준인 385명을 선발했고, 이후 2022학년도 216명, 2023학년도 115명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선발 규모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0년 855만여명이었던 유‧초‧중‧고 학생 수는 2022년 588만여명으로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도 2020년 7만1356명, 2021년 7만1138명, 2022년 7만442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계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사 수를 줄이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학생 수는 줄었지만, 유‧초‧중‧고 학교 수는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실제로 2000년 1만8679곳이었던 유‧초‧중‧고는 올해 2만696곳으로 2037곳 증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려면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교원을 감축하는 정원 가배정을 통보했다"며 "교육현장을 경제논리로 접근해 교원 정원을 줄이는 것을 규탄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내년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공립초 교사를 총 3561명 모집한다. 올해(3758명)보다 5.2%(197명) 줄어든 규모다. 

내년도 공립(국립·사립) 유치원·초등학교 교사 응시원서는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나이스 교직원 온라인채용시스템'(edurecruit.sen.go.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1차 시험은 올해 11월12일, 제2차 시험은 내년 1월4일~5일 치러진다. 1차 합격자는 12월12일,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2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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