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외교부 장관, 마약국가 이미지 고착화 지적
외교부, 베네수엘라 현지 교민 안전 우려 조치 준비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인기를 끌면서 국가 수리남에 대한 마약국가 프레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가 이미지 훼손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현지 교민들의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13일 BIBIS 사이트에 수리남을 언급하고 제작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 당국에 직접 항의하겠다는 뜻도 밝혔으나 공식적인 수리남 정부의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를 맺었다. 현지 대사관은 1990년 철수했고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수리남을 관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리남에 체류 중인 교민은 48명이다.
수리남 내에서 반발이 나오자 정부도 이에 대응 중이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나르코스 세인츠’(’수리남’의 영어명)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교민들의 개인 안전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필요사항은 현지 한인회를 통해 알려달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실제 지명을 사용한 뒤 지역 이미지 고착을 우려한 것으로 이미 국내 영화계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국내에서는 영화 ‘곡성’의 성공 후 곡성군에서 오컬트 스릴러 영화의 분위기와 곡성구의 이미지가 일치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외에 ‘곤지암’. ‘해운대’ 등도 같은 사례에 포함된다.
우려와 달리 모두 지역 홍보효과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곡성은 세계장미축제 관람객이 3% 증가했고 해운대도 영화 이미지를 강조한 홍보로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사례일 뿐 국가 간의 문제가 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넷플릭스와 제작진 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을 아꼈다. 윤 감독은 "노코멘트"라며 “'수리남'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로 가상의 국가로 설정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