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야자수 재배한 세트장 마련
수감 장면은 도미니카 공화국서 촬영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인기를 끌면서 촬영 작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현지에서 촬영한 장면도 있으나 제주도 세트장을 현지처럼 꾸민 장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남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15일 기준으로 TV프로그램 부문 3위에 올랐다.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에 따르면 수리남 촬영은 국내 세트장과 해외 로케이션 병행으로 이뤄졌다. 윤 감독은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를 갔다가 “문득 남미로 꾸밀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수리남의 이국적인 풍광을 구현해내기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을 비롯해 제주도, 전주, 안성 등을 오갔다”고 밝혔다.
마약왕 전요환의 저택이 실제 제주도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촬영된 것이다. 하정우가 수감되는 감옥 장면은 도미니카 공화국, 차이나타운은 전주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실감나는 현지화 수준에 배우들도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황정민은 "미술팀이 세팅을 기가 막히게 했다. 풍광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구현한 모든 게 어우러지면서 우리 작품의 로케이션과 미술은 기적 같다고 느꼈다”고 부연했다. 박해수도 “전요환의 집에 처음 갔을 때는 남미로 여행 온 느낌이었다”며 “배우로서 완벽히 실현된 장소에서 연기한다는 건 굉장한 행운인데 정말 진짜 같았다”고 밝혔다.
실제 수리남은 남아메리카 북쪽에 있는 국가로 전 국토의 90%가 원시자연림으로 구성됐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리남 로케이션 촬영이 어려웠고 차선책으로 국내 세트장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감독은 이에 대해 “코로나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자 모든 것이 벽에 부딪혔다”며 “관객들이 제대로 받아들여줄지, 재연 드라마 같아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