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첫 중대법 적용 우려
주주 "한무쇼핑의 분리 아쉬워"

현대백화점 주가가 인적분할에 이은 대형 화재 발생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신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 주가가 인적분할에 이은 대형 화재 발생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신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현대백화점 주가가 인적분할에 이어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5만5000원) 대비 0.36%(200원) 오른 5만520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5만원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서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도 주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7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내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16일 지주사 체제 전환 발표 직후 5만원대로 떨어졌다.

인적분할은 현대백화점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가칭)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홀딩스는 현물출자, 신주 발행을 거쳐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을 지배한다. 또 기존 주주는 현대백화점과 홀딩스 주식을 각 0.77주, 0.23주 받게 된다.

주주들은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2100억원에 달하는 등 현금 자산이 풍부한 자회사 한무쇼핑의 분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주식토론방에는 “인적분할 철회해라”, “소액주주의 가치를 무시하지말라”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로서 물적분할과 다르고 한무쇼핑 가치가 현재 백화점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을 인적분할로 제대로 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배당 등 주주가치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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