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제외 시멘트사와 협상 진행하기로 결정
비대위 "한일시멘트 별도 방안 마련해 대응할 계획"

레미콘 업계가 셧다운 조치를 열흘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레미콘 업계가 셧다운 조치를 열흘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시멘트값 인상으로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전국 조업 중단(셧다운)을 선언한 중소레미콘업계가 조치를 열흘간 유보하기로 했다.

9일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한일시멘트를 제외한 시멘트사들과 우선 상생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생산중단을 오는 19일까지 10일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국 900개 중소레미콘업계는 지난 2~4월, 9~11월 두차례 가격 인상에 반발해 지난 8월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측은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재하에 열린 시멘트업계와의 협상에서 시멘트가격 인상 적용 시점을 기존 9~11월에서 내년 1월로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장시간 협상 끝에 대부분 합의했으나 한일 시멘트만 다음 달 인상안을 고수해 협상이 무산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쌍용C&E와 성신양회 측이 그동안 협상 노력이 아쉽다고 의사를 밝혀 이들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하기로 하고 셧다운 조치를 유보했다”며 “한일시멘트와의 협상은 진전이 없는 만큼 별도의 방안을 마련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영교 동반위원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여러 산업에서 전·후방산업 간 갈등이 확대된다”며 “이번 결과는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 간 갈등 완화를 위해 첫 발을 뗀 것이다. 동반위는 산업 전반에 산재해 있는 갈등을 찾아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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