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행 시기 두고 신중론만
증시 변동성 확대로 불안 심리 커져
"이번 달 중 가동 준비를 완료할 것"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 재가동 실행과 관련 시장의 불만이 높다.
금융당국이 실행을 발표한 지도 2주가량이 지났지만, 정확한 시기는 밝히고 있질 않아서다. 이달 중 열릴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확실하진 않은 상황이다. 자칫 '골든타임'을 넘길 경우 투입되더라도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 가동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면서 “오늘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등 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현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한 자리에서 증안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실행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금융위는 증안펀드 재가동과 관련, 증권 유관기관 등 출자기관과 이미 실무 협의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정작 2주가량이 흐른 지금까지도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말만 늘어놓고 뚜렷한 시행 시기 제시가 이뤄지질 않고 있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화를 위해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금이다. 2020년 3월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증시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했지만, 증시가 반등하며 사용되지 못한채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2100~2200선대에서 변동성 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2130선대까지 추락해 2020년 7월10일(2150.25)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조금씩 상승하며 2200선을 회복한 지수는 지난 11일 1.83% 하락하며 또다시 2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투자자들은 서둘러 증안펀드가 시행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당국은 신중론을 내세우며 미루는 듯한 인상이다.
지난 5일 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펀드 재원의 대부분이 민간 금융회사로부터 조달되는 만큼 투입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증시가 추가로 급락한다면 증안펀드를 긴급하게 가동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시장은 그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투입 여부는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장의 발언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증안펀드 조성 시기를 감안할 때 재가동 되기 위해서는 ‘패닉셀’ 장세 또는 기타 신흥국 대비 과도한 조정이 있는 등 이상 징후라고 뚜렷하게 부를 수 있는 현상이 발생해야 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2000대로 내려가면 증안펀드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코스피가 2000선마저 무너지면 투자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되고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할 수 있다”며 “그땐 증안펀드가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할지도 미지수고 투입 규모도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소기업회계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이달 중 증안펀드 투입 방식이 확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확한 시행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미루는 모습이다.
김 부위원장은 “증안펀드는 이번 달 중에 가동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언제 시행할 것인지 시점을 언급하는 것은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어서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달 중에 확정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달 중 발표하는 것이 증안펀드 투입 시점을 예고하는 것이라기보다 증안펀드가 어떤 형태로 구성이 됐고 어떤 절차를 거쳐서 투입이 될 것인지 가동 준비를 마치겠다는 의미라고 김 부위원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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