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사자'에 기관이 2900억대 순매도
코스닥도 2.99% 하락하며 650선대로 밀려나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2160선대까지 밀려났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60포인트(1.80%) 하락한 2162.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19%) 내린 2198.29로 시작한 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7억8100만주, 거래대금은 6조97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04억원, 19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99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593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오늘 밤 미국 9월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했다”며 “물가 레벨에 대한 부담이 결국 통화 긴축 부담과 경기침체의 이중고로 이어지면서 비우호적인 투자 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아울러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선물 1조6000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수급이 악화된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계(-4.86%), 전기가스업(-4.69%), 건설업(-4.47%), 의료정밀(-3.76%), 종이·목재(-3.37%), 서비스업(-3.03%), 화학(-2.97%), 비금속광물(-2.96%), 운송장비(-2.45%), 음식료품(-2.24%), 섬유·의복(-2.21%), 유통업(-1.77%), 제조업(-1.72%)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0.96%), 기아(0.15%)는 상승했고 LG화학(-2.71%), 삼성SDI(-2.30%), NAVER(-2.16%), 현대차(-2.08%), 삼성바이오로직스(-1.59%), LG에너지솔루션(-1.24%), 삼성전자(-1.08%)는 하락했다.
금양(29.86%), 남선알미우(29.78%)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양이 콩고민주공화국 마노노 광산 개발 및 소유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마노노 광산은 콩고민주공화국 동남부 탄자니아 접경지역으로 배터리 원소재인 리튬이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선알미우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산 알루미늄 제재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미 정부의 이 같은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알루미늄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7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842개다. 보합은 17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0.08포인트(2.99%) 하락한 651.59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31포인트(0.34%) 내린 669.36으로 개장한 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 2020년 5월4일(641.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10억2800만주, 거래대금은 5조36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29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4억원, 4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23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5.81%), 디지털컨텐츠(-5.80%), IT S/W·SVC(-4.93%), 건설(-4.89%), 통신장비(-4.64%), 소프트웨어(-4.20%), 기계·장비(-4.04%), 컴퓨터서비스(-3.88%), 인터넷(-3.57%), 오락·문화(-3.56%), IT종합(-3.51%), 금속(-3.46%), 종이·목재(-3.35%), 기타 제조(-3.30%)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5.23%), 에코프로(0.98%), 엘앤에프(0.62%)는 올랐고 펄어비스(-10.33%), 카카오게임즈(-5.80%), JYP Ent.(-3.36%), HLB(-1.74%), 셀트리온헬스케어(-1.08%), 리노공업(-1.08%), 셀트리온제약(-0.98%)은 내렸다.
소룩스(29.98%), 프로이천(29.95%), 바이오로그디바이스(29.93%), 예선테크(29.91%), 네오펙트(29.86%), 신라젠(29.47%)이 상한가를, 코디엠(-29.94%)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소룩스는 인체에 허용된 국제기준 방사선량의 1000만배에서도 버티는 원전용 특수 LED조명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특수 LED 조명을 납품 한것으로 알려지며 급등했다.
프로이천은 세계 최초로 프로브 블록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기차 자율주행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대형화 수혜가 전망되며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자회사를 통해 투자한 이력이 있는 샐바시온이 감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한 번에 예방하는 코빅실 비강 스프레이가 도미니카 공화국 공중보건부로부터 제품 판매 승인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2년5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한 신라젠도 강세였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을 심의한 결과 상장 유지로 결론 내렸다. 시초가(8380원)는 동시 호가 기준가의 50~200% 범위에서 매수량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여기서 기준가(1만2100원)는 거래정지 전 종가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124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386개다. 보합은 21개를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 9월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6.4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