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사자'에 개인이 2300억대 순매도
코스닥도 2.21% 상승하며 690선대로 올라서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하며 2240선까지 올라섰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24포인트(1.36%) 상승한 2249.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44포인트(1.33%) 오른 2249.15로 시작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해 2220선(2220.71)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오름세를 되찾은 지수는 장 마감 때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250선에 근접 마감했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5억7300만주, 거래대금은 7조13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3억원, 159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33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293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영국 감세안 유턴으로 영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미국 기업 실적발표, 미국 증시 급등세, 시간외 선물 강세 속에 위험 선호심리가 개선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장중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도에 나서며 상승 폭 일부를 반납해 225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5.25%), 건설업(4.38%), 의료정밀(3.88%), 화학(3.03%), 서비스업(2.96%), 운수창고(2.66%), 의약품(2.64%), 통신업(2.21%), 증권(2.02%), 종이·목재(1.89%), 기계(1.79%), 금융업(1.79%), 유통업(1.46%), 운송장비(1.24%)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6.26%), NAVER(3.29%), 삼성바이오로직스(1.81%), SK하이닉스(0.63%), 현대차(0.60%), 기아(0.58%)는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0.51%), 삼성전자(-0.18%)는 하락했다. 삼성SDI는 보합 마감했다.
베트남개발1(29.96%), 인디에프(29.94%)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베트남개발1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다 뚜렷한 호재나 이슈 및 공시 없이 이날 급등했다. 인디에프는 최대주주인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전날 글로벌세아그룹은 두바이투자청과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802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88개다. 보합은 44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5.09포인트(2.21%) 상승한 697.0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0.39포인트(1.52%) 오른 692.39로 개장했다. 장중 680선(685.90)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상승 폭을 키워 700선에 근접 마감했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10억4800만주, 거래대금은 6조93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4억원, 32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76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99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5.19%), 운송장비·부품(4.14%), IT S/W·SVC(4.04%), 유통(3.69%), 제약(3.45%), 소프트웨어(3.12%), 인터넷(3.00%), 건설(2.64%), 기타서비스(2.46%), IT종합(2.40%), 통신장비(2.31%), 기계·장비(2.22%), 방송서비스(2.13%)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HLB(5.78%), 셀트리온헬스케어(5.21%), 카카오게임즈(4.81%), 천보(4.17%), 펄어비스(3.50%), 셀트리온제약(3.15%), 엘앤에프(2.20%), 에코프로(0.55%)는 올랐고 에코프로비엠(-3.94%), 리노공업(0.14%)은 내렸다.
톱텍(29.88%), 이미지스(29.87%), 비스토스(29.87%)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톱텍은 SK온-포드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톱텍은 최근 SK온에 탭 웰딩 데모 장비 검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스(이미지스테크놀로지)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양산 공급하고 있는 해외 반도체 업체와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이미지스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노트북에 집중된 제품군을 자동차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계약 제품은 2023년부터 해외 5위권 전기자동차 업체에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 제도 도입 이후 첫 사례인 비스토스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2001년 설립된 회사는 생체신호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임신 초기부터 태아의 건강을 측정하는 태아심음측정기와 태아감시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304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177개다. 보합은 52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감세안을 대부분 철회한 데다 미국 주요 은행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2.6원 내린 1422.7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