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52주 신저가 경신
개인투자자, 1600억원어치 저가매수 나서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조정… "투자 주의"

최근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대외 악재들이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 투자를 지향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최근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대외 악재들이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 투자를 지향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최근 발생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 접속 장애 사태로 카카오 주가가 추락했다. 정작 개인들은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권가는 카카오가 이번 사태로 하루 매출 2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가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카카오 그룹주는 사고 발생 후 첫 거래일인 전날 급락했다. 카카오는 6% 가까이 하락해 4만원대로 밀려났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도 각각 5%, 4% 이상 떨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만 해도 12만원대를 바라보던 카카오 주가는 10개월 만에 3분의 1가량 수준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 인상 우려 속에서도 5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이번 사태로 낙폭을 더 키웠다. 

개인들은 카카오 주가가 9% 이상 빠지자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날 개인은 카카오를 13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222억원, 28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4일 3종목 모두 순매도했던 행보에서 돌아선 것이다. 전체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에서도 카카오가 가장 많이 담겼고 카카오뱅크도 네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급락 후 반등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정작 증권사들은 카카오 투자와 관련, 일제히 경고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 4분기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데다 기업 이미지 실추 등으로 당분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미 국내 대부분 증권사는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종전 13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진정이 진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시스템의 완전한 복구 시점이 확실하지 않고, 전날 오후 10시 기준 비즈보드를 비롯한 카카오의 광고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4분기 실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목표가를 6만5000원(종전 10만6000원)으로 내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톡비즈 등 성장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교 그룹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을 반영해 포털과 카카오톡 가치 산정을 하향하고 자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밸류에이션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아졌으나 내년 광고사업부 성장 여부가 확인되면 주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종전 9만원 목표주가를 유지했지만, 카카오 4분기 실적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이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배율(PER) 기준 39.4배로, 지난 10년 PER 밴드 하단이 30배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 악화 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대외 시장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이익 성장 역시 둔화되는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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