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5개월만에 복귀, 시초가 1만6050원 대비 상한가 직행
모회사 코오롱 “자회사 가치 증대” 3000만달러 투자 결정
증권가, 제약·바이오업종 실적 상승… 주가도 긍정적일 것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논란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코오롱티슈진이 3년5개월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증권가는 이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근 신라젠에 이어 코오롱티슈진까지 시장에 복귀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사 코오롱티슈진은 전날 시초가(1만605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은 2만850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자회사에 대해 모회사 코오롱이 지원 사격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21일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시기는 2023년 4월 중이며, 제3 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코오롱은 이번 투자에 대해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재원 확보를 통한 자회사 가치 증대”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가격은 직전 종가 8010원을 평가가격으로 정하고, 이의 50~200% 가격 범위 내에서 결정됐다. 시초가는 4005~1만6020원 사이에서 형성되는데 주가가 1만원 이상일 때는 호가가 50원이어서 시초가의 최대치가 1만6050원이 됐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인보사의 성분 논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확정하자 거래소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2019년 5월28일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오롱티슈진에 인보사의 임상 보류(Clinical Hold)를 해제한다는 서한을 보내자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인보사의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이와 더불어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재원 확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제3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만달러(약 432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밝히면서 상장 유지를 위한 ‘점수 따기’에 들어갔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제3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3억원을 조달했고 지난달에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코오롱티슈진은 횡령·배임에도 휘말렸다. 2020년 7월 이웅열 전 대표이사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공시했다. 횡령 등 발생금액은 총 2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1.9% 수준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8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한 바 있다. 개선기간은 지난 8월31일로 종료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이와 관련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지난달 23일 제출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배임 건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번 거래 재개로 6만 개인투자자들은 일단 한시름 덜게 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6만1638명으로 지분의 35.02%를 보유 중이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동안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주주 여러분들과 투자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상장 유지 결정에 대한 소회와 함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밝혔다.
한 대표는 “현재 당사의 ‘인보사케이주’(프로젝트명: TG-C)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TG-C의 미국 임상시험도 1상 없이 바로 2상으로 진입하도록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새로운 적응증 확대도 가능해져 임상 진행 전망이 더욱 밝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차례의 유상증자와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임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금도 충분히 확보했다”며 “앞으로 TG-C의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품목허가까지 완료해 골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주주 여러분들에게도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지난 13일 2년5개월만에 거래 재개한 신라젠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코오롱티슈진의 복귀로 제약·바이오업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는 SK바이오팜을 제외한 제약·바이오 커버리지 기업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꾸준히 나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의약품 수요 증가, 제약사의 대면 영업 활동 정상화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바이오 상장기업들의 글로벌 임상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면서 검증된 파이프라인들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향후 다국적 제약사들과 제휴를 더욱 확대시키면서 성장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바이오기업들이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나, 제약·바이오산업은 성장이 지속 중”이라며 “올해야말로 바이오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과 관심을 가지고 깊이있게 살펴봐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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