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어린이집 아이들 놀이터 출입 금지 안건 통과
서초 방배그랑자이 입주민 갈등↑… 지난달 놀이터 재개방
공기오염·소음 등 우려로 반발… 누리꾼들 "불만 이해 안돼"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그랑자이 아파트에서 놀이터 이용을 두고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그랑자이 아파트에서 놀이터 이용을 두고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의 놀이터 이용을 두고 입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3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그랑자이 입주민 A씨는 올 9월 입주민대표회의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의 놀이터 출입을 금지해달라는 안건을 제시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어린이집은 정원이 60명이며 입주민과 주변 지역 거주민들의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시설이다. 해당 안건은 입주민대표회의를 통과했고 결국 아이들은 놀이터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다른 입주민 B씨가 구청에 해당 조치를 풀 방법을 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을 검토한 구청은 지난달 12일 아이들의 놀이터 이용을 제한하면 안된다는 답변을 전달해 지금은 이용금지 조치가 해제된 상태다. 결국 어린이 놀이터 이용은 가능해졌으나 일부 입주민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아이들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학원 차량이 다니며 공기가 오염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쏟아진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놀이터는 아이들이 추억을 쌓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아이들 소음마저 불편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불만을 품는 것 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배그랑자이는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난해 7월 전체 8개동, 756세대로 준공됐다. 학군과 교통 등 주변 여건이 우수해 수요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고 30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방배동의 초고가 단지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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