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괴하고 강압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권력층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에서 기괴하고 강압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권력층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기괴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권력층 내부에서도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명분으로 '인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내세웠으나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강압적 정책으로  정작 '인민'이  죽어가고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8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도시봉쇄와 주민의 일상생활을 희생한 엄격한 추적, 검사, 격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로인해 주민의 피로감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핵심  권력층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타오주의 딸인  타오쓰량은 최근 동부 저장성을 여행했다가 베이징의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금지되자 여행제한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올해 81세인  그는 SNS에 "나는 오랫동안 평정심을 유지해온 사람이지만 이번에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상실감과  무력감을 처음 경험하면서 몹시 당황했다"고 적었다.

지난  2014년 예술과 문학과 관련한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맹렬한 민족주의자인 저우샤오핑도 일련의 웨이보 게시물에서 여행제한과 코로나 억제 정책을 과장하는 정부의 해외홍보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도대체  이렇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제로 코로나를 위한 비용은 결국 경제적 비용일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삶을 희생한 비용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당국은 인민의 생명을 최우선시한다고 하는데 팩트에서 진실을 찾아야한다"고 일갈했다. 비현실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희생이 너무 크다는 뜻이다. 이  게시물은 당국에 의해 곧바로 삭제됐다.

중국의 대표적 관변 언론인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추종자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이례적으로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후시진은 웨이보에 게시한 글에서 "엄격한 방역에도 중앙 지시의 집행력이  가장 강한  베이징에서조차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 다른 도시들의 경우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도시봉쇄가 감염자를 차단하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그렇게하더라도  제로 코로나 달성은 장담할 수 없다"면서 "봉쇄에 대한 민중의 협조 의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민중의 지지나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이런 방법은 지속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로 코로나를 전력을  다해  달성해야할 극한의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큰 손실을 감수하며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한다해도 전염병은  다시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 7일 현재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7323명으로 6개월여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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