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금융당국, 저축은행에 예적금 금리인상 자제하라 권고
금리인상 경쟁 계속… 이날 기준 6개월, 1년 만기 각각 3.95%, 5.46%
공격적인 예적금 금리인상 수익성,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저축은행의 금리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초 3% 후반대 머물던 예금평균금리는 5% 중반대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1금융의 공격적인 예적금 금리상승에 수신고객 이탈이 우려되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개월 만기가 연 3.95%, 1년 만기가 연 5.46%다. 올해 들어 가능 높은 수준의 금리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만 해도 이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10월 1일 기준 평균금리는 6개월 만기가 2.35%, 1년 만기가 3.85% 였다. 현재와 비교하면 각각 1.6% 포인트, 1.61% 포인트 금리가 뛰었다.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높인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기준금리 1금융의 공격적인 시중자금 흡수가 자리잡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리가 4~5%에 달하는 예·적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한때 저축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은 시중은행도 등장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자제 권고도 안 먹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1일 저축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을 6개월 한시로 종전 100%에서 110%로 완화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에 예적금 상품의 금리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권고가 있은 뒤 오히려 정기예금 금리는 5.40%(11월 2일), 5.42%(11월 3일, 4일), 5.45%(11월 8일), 5.46%(11월 9일, 10일)로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6개월 만기 상품도 3.85%(11월2일), 3.93%(11월3일), 3.91%(11월6일), 3.93%(11월8일), 3.95%(11월 9일, 10일)로 인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은 예적금으로 모은 돈을 대출해 금리차익을 마진으로 삼는다. 이 때 여신금리는 20% 이내로 제한되는데, 수신금리(예적금 금리)를 높이면 마진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무리하게 금리를 올렸는데도 자금이 모이지 않으면 예대율을 맞추지 못해 건전성이 나빠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가 저축은행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둔화를 유인할 것"이라며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취약차주 및 일부 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상당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수협보험도 가세… 금리 5.7% 저축공제 상품 내놓는다
- '연금리 6.5%' OK저축은행, 정기예금 특판 선봬
- 저축은행 속속 가계대출 중단… 서민들 돈 구하기 힘들다
- 한때는 황금알 PF 대출 시한폭탄에 증권·카드·캐피탈 '조마조마'
- 예금 금리가 연 6%?… 인파 몰린 저축은행, 서버 마비·오픈런
- 이복현 “작은 일에도 금융시장 민감… 금융사 면밀히 대응해야”
- 尹, 'MBC 전용기 배제'에 "해외순방, 중요한 국익 걸려있어"
- 배현진, '전용기 배제'에 "언론 통제라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
- ‘라임 사태’ 이종필 전 부사장 징역 20년 확정
-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5% 시대… 현금 부자들 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