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기준 저축은행 34곳 중 11곳 저신용자 대출 거부
주택담보대출 상황 비슷… SBI 이어 OK저축銀도 취급 중단

사진=서울와이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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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금리인상과 함께 부동산 등 담보가치 하락이 가속화하자,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신규 모기지론)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SBI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도 자체 주택담보대출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였다.

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거나, 대출심사 기준을 높이는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자리잡고 있다. 금리인상은 부동한 가격하락에 영향을 주는데, 이는 담보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대출자의 연체율을 높이고 가계대출 건전성을 저하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조달금리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중단되는 '컷오프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기준 개인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34곳 중 11곳은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는 신용대출을 아예 내주지 않았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중단 움직임은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를 보면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이 -32로, 향후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상호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2.5%에서 올해 2분기 2.6%로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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