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대형 건설사 관심 갖더니… 포스코건설 단독 응찰
2차 시공사 선정 재도전, 일반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
건설업계 신중함 늘어나… "시장 상황 모니터링 해야"

신당8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 제공
신당8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방에서만 뚜렷했던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중단 등 여파로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 ‘노른자’ 사업지로 꼽히는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이 불발됐다. 현장 설명회 진행 당시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방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졌다.

신당8구역 재개발은 서울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청구역과 인접한 역세권 입지에 최고 28층 아파트 16개 동 121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전체 공급 가구 수의 절반에 달해 사업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건설 한 곳만 참여했다. 단독 응찰로 경쟁구도가 미성립됐고 자동적으로 유찰됐다. 결국 신당8구역 조합은 곧바로 2차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 입찰은 일반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보증금은 350억원으로 200억원은 현금, 150억원은 이행보증증권으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설사의 컨소시엄은 불허했다 . 조합은 내년 1월2일 입찰을 마감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상공사비는 3752억6700만원원으로, 3.3m²당 650만원 수준이다.

건설사들이 참여를 대거 포기한 것은 최근 업계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빠졌고 미분양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고 자연스럽게 매수심리도 꺾였다.

미분양 물량은 급증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160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3만2722가구) 대비 27.1%(8882가구) 늘었다. 수도권은 7813가구로 전월(5012가구) 대비 55.9%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사업성이 아무리 좋아도 쉽게 참여하기 힘들다. 기대와 달리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청약은 물론 분양으로 이어지는 단지가 적다. 수요자뿐만 아니라 건설사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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