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들도 견해 엇갈리는 상황
최저 70달러부터 최대 120달러까지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성공 여부 주시

최근 약세를 보이며 70달러선으로 밀려났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를 회복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전일 대비 1.14% 오른 배럴당 8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의 반등이다.
최근 약세를 보이며 70달러선으로 밀려났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를 회복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전일 대비 1.14% 오른 배럴당 8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의 반등이다.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최근 약세를 보이며 70달러선으로 밀려났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를 회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증산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부정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크지 않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언하기 어렵다. 굵직한 상하방 요인이 산재하고 있어서다.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내년 유가가 현재와 비슷한 70~80달러선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최대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 시점에서 관건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를 선언했지만 정작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 지역에서 잇따라 봉쇄를 선택하는 등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내년에 중국이 제로코로나에 성공한다면 수요 감소 우려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서 빠르게 탈출할 가능성을 높인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의 성공 여부와 경기 흐름이 내년 유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전일 대비 1.14% 오른 배럴당 8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의 반등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80달러선을 밑돌았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데다, OPEC+ 증산설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날에는 지난 9월30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 80달러선대를 회복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의 50만배럴 증산설에 대한 공식 부인 때문이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200만배럴 감산은 내년말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도 증산 논의가 없다고 단언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OPEC+가 10월부터 감산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증산 고려 보도는 다소 뜬금없는 소식이었다”라며 “현재는 추가 감산을 고려할 시점이지, 증산을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년 유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70~80달러선을 점치는가 하면, 최대 12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 연구원은 “현재 펀더멘탈로 내년 예상 국제유가 범위를 추정해보면 배럴당 75~82달러”라며 “이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제공하는 글로벌 원유 수급 전망치를 전제로 추정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현재 EIA가 추정하는 내년 수요는 올해보다 1.5% 늘어난 일 1억104만배럴이다.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감소다.

오 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 미국의 완만한 경기 침체 당시 원유 수요는 전년대비 0.8% 줄었다. 당시 글로벌 원유 수요는 0.9%가 늘어 전년(2000년, 1.9%)대비 1.0%포인트 둔화됐다. 2008~2009년 글로벌 경기 침체 시기 미국 원유 수요는 각각 5.8%, 3.7% 줄었고, 글로벌 수요는 0.6%, 1.0% 감소했다.

EIA는 수요와 공급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으나, 이전 침체 시기를 감안하면 수요가 추가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국제유가는 70~80달러대 가격을 전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2분기부터는 회복 흐름을 보이나, 약한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다면 신흥시장의 원유 수요 급감으로 유가가 60달러대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주도권을 되찾은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가 선호하는 유가 범위인 배럴당 80~120달러에서 장기 안정화가 시도될 전망”이라며 “다만 OPEC+의 대규모 감산 정책과 맞물린 난방 시즌 동안에는 천연가스와 석탄을 대체하는 석유 수요 증가로 단기 수급상 공급부족 상황이 예상된다”고 했다.

섀일오일 생산을 무기로 세계 석유 공급을 좌우했던 미국의 산유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가 결정력이 그만큼 약화되고 있단 얘기다.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혁신’(화석연료사업 규제) 정책과 더불어 석유시추업 비용 부담이 신규 자본지출(CPAEX)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전략비축유 방출도 쉽지 않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 4월부터 매일 100만배럴씩 비축유를 꺼냈다. 이로 인해 전략비축유의 양이 4억배럴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재차 석유 시장의 패권을 확보하고 공급을 좌우할 수 있게 됐다는 것.

황 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 석유시장의 수급상 공급부족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도 경기 침체 속 수요 둔화 우려를 완화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결국 유가는 중동 산유국이 원하는 대로 80~120달러선에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점진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 시도는 전 세계 석유 수요 개선세 둔화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내년 WTI는 배럴당 80~115달러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며, 평균 93.5달러를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