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일 축구팬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독일의 패배가 확정된 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독일 축구팬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독일의 패배가 확정된 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축구 전문가들은 졸전을 펼친 독일 선수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숙적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꺾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안았다.

24일 영국 BBC와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자 현역시절 특급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던 위그겐 클린스만은 "독일은 템포와 패스에서 너무 느리고 무기력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특히 후반전에 독일의 이런  약점을 물고늘어져 공격과 압박을 높이면서 경기를 풀어갈 방법을 찾았다"면서 "일본은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영국의 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였던 크리스 서튼은 "참 이상한 월드컵, 이상한 게임이었다"면서 "일본은 전반전에는 없는 팀 같았고, 독일이 경기를 지배했으나 갑자기 후반에 상황이 일변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은 이제 존재감을 보이며 명성을 얻었고, 독일은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면서 " 이 그룹(조별리그 E조)은 매우 흥미로워졌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주 불투명해졌다"고 했다. 

독일 선수단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일카이 귄도안은 "우리는  상대를  너무 쉽게 만들어줬다, 일본의 두번째 골은 너무 쉽게 허용했다"면서 "후반에는 롱볼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짧은 패스는 너무 쉽게 끊겼다"고 자책했다.

독일 대표팀의 골잡이인 토마스 뮐러는 "어느것도 우연에 맡기지  않고 헌신적으로 뛰고, 집중하고,에너지를 쏟았다"면서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허탈해했다.

스포츠 통계분석사이트인 옵타( Opta)는 일본에 패한 독일의  16강 진출 확률이 37%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된 독일은 강호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조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코스타리카에 이긴다고 해도 스페인을 꺾지 않으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