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평균경쟁률 3.7대 1 그쳐… 저조한 흥행성적
2순위도 기대 못미칠 확률 높아… '무순위' 가능성↑
고분양가·금리인상 등 영향, "자금 마련 쉽지 않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1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며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1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며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단군 이래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1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 수 경쟁률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7대 1이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3가구 모집에 64명이 신청한 전용면적 29㎡A(12.8대 1)뿐이었다.

면적별로 보면 ▲49㎡ 1.55대 1 ▲59㎡A타입 5.21대 1 ▲59㎡B타입 3.71대 1 ▲59㎡C타입 4.01대 1 ▲59㎡D타입 8.81대 1 ▲59㎡E타입 6.17대 1 ▲84㎡B타입 6.57대 1 ▲84㎡ C타입 2.51대 1 ▲84㎡D타입 2.47대 1 ▲84㎡F타입 3.89대 1 ▲84㎡G 타입 4.00대  1 ▲84㎡H타입 4.13대 1 등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는 1237가구 모집에 5005건의 신청이 몰렸다. 경쟁률은 4.05대 1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나온 만큼 둔촌주공은 엄청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청약에 신청하는 인원이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평균 3.7대 1이라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흥행성적을 받았다.

앞으로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둔촌주공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평형은 2순위 청약을 진행해도 예비 청약자를 모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일부 타입은 청약통장 없이 분양자를 모집하는 ‘무순위청약’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둔촌주공이 흥행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고분양가가 꼽힌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 주택 면적별 분양가는 ▲29㎡ 5억2340만원 ▲39㎡ 7억1520만원 ▲49㎡ 8억8100만원 ▲59㎡ 9억9740만~10억6250만원 ▲84㎡ 12억3600만~13억2040만원로 책정됐다.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4㎡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최대 1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치솟는 금리를 고려하면 수요자들이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기는 큰 부담을 느낄 전망이다.

한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당첨자발표는 오는 15일이다. 정당계약은 내년 1월 3일부터 17일까지다. 이날에는 기타지역(서울시 2년 미만 거주자·수도권 거주자) 청약신청을 받는다. 오는 8일에는 2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아직 청약 일정이 남아있으나 저조한 실적이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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