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파리 번화가서 총격, 3명 사망… "외국인 표적 삼아"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총격사건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번화가 내  내 쿠르드족 문화센터 등지에서 발생했다. 사망한 3명 중 2명은 문화센터 앞에서, 다른 1명은 식당에서 변을 당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상대적으로 부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69세 백인 남성으로,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을 공격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경찰은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용의자는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과정에서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AFP 통신, BFM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보도했다.

'윌리암 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이날 정오쯤 파리 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쏜 혐의를 받는다.

파리 2구 자택에 거주하는 용의자는 스포츠 클럽 사격장에 다니고 있었으며, 정부에 신고한 총기를 여러 정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지난 2021년 12월 파리 12구 베르시 공원 내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분명히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도 쿠르드족을 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 10구는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문화센터에는 쿠르드족의 정착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가 입주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