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살길은 수출"… '팀코리아' 강조
릴레이 정상회의서 활약, 외교성과 톡톡
2026년엔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 '목표'
한국 기업이 해외 각국의 규제로 발목이 잡혔다. 미국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이 제동을 걸었다. 기업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벅차다.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해외 진출 제조업의 돌파구와 정부의 역할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전 부처의 산업부화’를 주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세일즈 외교’를 중점으로 여러 해외순방을 소화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리면서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살길은 수출”이라며 ‘팀코리아’를 세일즈 외교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취임 첫 해, 바쁘게 달린 대통령
다자외교 첫 데뷔 무대는 지난해 6월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다. 윤 대통령은 10개국과 양자회담을 갖고 안보 분야뿐 아니라 원자력과 방위산업,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곧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26일 폴란드 군비청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와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약 7조680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같은달 25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사업 이후 13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동남아시아 해외순방 이후 국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스페인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실시하며 경제외교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세안 최대의 경제 규모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세일즈·공급망·디지털 등 여러 부문에서 총 10개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순방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총 4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26개 프로젝트와 관련한 MOU를 체결해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원전 등 경제안보 핵심산업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스페인과는 배터리와 신재생 등 미래산업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무역인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순쯤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를 잇따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 세계 각국 정·관계, 재계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맨이 돼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5일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2026년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지원과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저도 무역인 여러분과 함께 최일선에서 같이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상 외교가 철저하게 우리 기업의 수출 촉진과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춰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원전, 방산, 인프라 건설, K-콘텐츠 등 이런 것들을 우리의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