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수위 특별고문 참여
예산경력 대부분… "금융사 경영 전문성 없다" 지적도
"성과로 입증하겠다"고 하지만… 악화한 대내외 환경 변수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석준 신임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그룹 실적을 높여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본인에게 붙은 '낙하산 인사' 꼬리표를 떼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 회장은 2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 정신으로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의 현안에 관해서는 "금융지주회사가 됐기 때문에 이제 내실을 다지고 실질적으로 진짜 지주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치권뿐만 아니라 우리 농협중앙회 내부와 외부 통틀어서 소통과 설득을 해 나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영전략을 두고서는 "내가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구성원들이 움직여야 한다. 농협 구성원들과 대화해보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그룹 실적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자신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선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을 휩싸였다. 특별고문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력 대부분을 기획재정부 예산 분야에서 쌓은 탓에 금융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농협금융그룹 회장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은)제가 안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협금융그룹의 작년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순이익 1조9717억원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호실적을 향후에도 장담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호실적은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증가하고 대출(여신)이 성장한 덕분이다. 하지만 성장을 견인한 부동산 시장이 하강 국면에 접어든 점, 최근 소위 영끌족의 이자 부담을 막기 위해 금리차 인하가 이뤄지는 점 등은 수익성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3년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예산실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 [기자수첩] 금융권 스민 관치(官治) 그림자
- NH농협 회장에 이석준 낙점… 노골화되는 '관치금융'
-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낙점
- [메타센서] 신한금융 회장 선임이 금융권에 일으킨 '허리케인'
-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연임 무산… 차기 회장 이석준 유력
- 엔픽셀, 블록체인 MMORPG 그랑사가 언리미티드 티저 공개
- [기자수첩] 티끌 모아 전셋집 마련한 서민들이 무슨 죄가 있나
- 우리금융, 부서장 세대교체로 역동적 리더십 제고
- 3년만에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 경제수장들, 금융산업 재도약 한목소리
- 신한은행,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 실시
- NH농협금융, 신임 사외이사에 이종화·이윤석 후보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