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올 상반기 코스피 2100~2600 전망
미국 금리인상 종료된 후 하반기 상황 달라질 듯

증권가에서 3월 코스피가 2500까지도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월초부터 지수가 급락하는 와중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증권가에서 3월 코스피가 2500까지도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월초부터 지수가 급락하는 와중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증권·코인 등 투자시장에 대한 기대는 낮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전망은 좋지 못하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것을 조언한다. 희망은 없을까. 서울와이어는 국내 주요 전문가들의 전망과 투자 전략 점검을 통해 계묘년 투자시장을 대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에 대해 기대를 앞세우기보다는 ‘주의’할 것을 권했다. 일부에서 지난해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는 있으나, 단언하긴 쉽지 않다.

5일 증권사에서 내놓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전망치는 대체로 2100~2600 수준이다. 특히 전문가 다수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 적어도 1분기내에 ‘저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해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금리인상을 강하게 지속했다. 이에 올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국의 올해 내수 경제 위축은 불가피하다. .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한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문답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현재 경기후퇴가 가장 가능성이 큰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이 지난해말 긴축 ‘속도조절’에 들어갔으나, 금리는 계속해서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적어도 5.1%까지 올라갈(현재 4.25~4.50%) 것으로 추정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현 하락세는 2000~2001년 IT 버블 붕괴가 동반된 경기침체 당시와 유사한 궤적”이라며 “1980년대 이후 연준은 경기침체 전 금리인하로 전환했으나, 이번에는 1970년대처럼 경기침체가 와도 금리인상을 계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도 침체에서 벗어나기 수월찮다. 당면한 해외 경기침체 말고도 국내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김효진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부분은 가계부채”라며 “한국의 가계부채가 많다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나, 가계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부채 상당 부분의 기초 자산인 주택가격이 하락 중이며,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기초 자산인 주택가격이 하락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인해 비은행과 저축은행 및 저소득 차주 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금융기관의 대규모 부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으나, 문제는 가계의 연 이자부담액이 팬데믹 전 40조원 내외에서 올해 70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내수 소비 침체에 고용 둔화, 대외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입 물가 부담 등이 겹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다음 달에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48개 상장사의 주식 3억7166만주가 의무보유에서 해제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올해 한국 증시는 상반기 부진, 하반기 상승의 상저하고가 예상된다. 핵심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증권가에서 하반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미국 금리인상의 종료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이 빠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 정점을 지나면 그때부터는 급속히 좋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긴축의 충격이 경제 전반에 스며든 여파로 코스피는 상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반면 하반기에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의 회복에 힘입어 지수 레벨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1분기 중 연 저점인 2050선을 통과한 뒤 2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부터는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제한적이나 통화정책 완화와 금리안정을 계기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상승추세 형성과정은 1차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2차 경기·실적 개선 가시화”라며 “올 2분기에 실적 저점을 찍고 3분기에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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