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 급등 전망과 70% 급락 예상 나와
반감기 감안시 역사적으로 강세장 시기
유동성 줄고 신뢰 잃어… 5천달러 예상

| 올해 증권·코인 등 투자시장에 대한 기대는 낮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전망은 좋지 못하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것을 조언한다. 희망은 없을까. 서울와이어는 국내 주요 전문가들의 전망과 투자 전략 점검을 통해 계묘년 투자시장을 대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비트코인을 위시한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올해 전망은 극단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크립토윈터(Crypto Winter, 디지털자산의 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현상)가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부터 이제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이다. 특히 디지털자산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1400%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70% 이상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 역사적으로 보면 약세장 끝난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역사는 길지 않으나, 현 시점에서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반등을 점친다. 핵심은 ‘반감기’다.
비트코인은 대략 4년 주기로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2009년 처음 블록이 생성(제네시스 블록)된 이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3차례에 걸쳐 반감기를 맞았다. 다음 반감기는 2024년으로 추정된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분석가이자 트레이더인 렉트캐피털(Rekt Capital)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4년 사이클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2023년에 바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4년 사이클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준으로 시작되는 상승 랠리를 의미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올해는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좋은 시절이라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탈 트레이퍼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팀 드레이퍼도 비슷한 관점이다. 그는 앞서 2022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25만달러로 상승할 것이라 점쳤으나, 이 같은 전망의 시기를 올해 중반까지로 연장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지난 6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1만6814.14달러다. 드레이퍼의 예측대로라면 올해 중반까지 1386% 이상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비트코인의 강세를 믿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여전히 매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요사키는 지난 10월 연준의 피봇(pivot·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통화정책 변화) 시기를 올 1월로 예상하며, 달러가 폭락하고 금과 은,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라 전망했다.
디지털자산 분석가인 마이클 반 데 포프는 2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3만5000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1일 내다봤다. 그는 1분기에 비트코인이 횡보하며 저점을 형성한 뒤 2분기에 회복하고 3, 4분기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4~2025년에 대규모 강세 사이클이 시작돼 25만~30만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십만달러에 비하면 ‘현실적’으로 보이는 전망도 나온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자산 연구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에너지 문제 감소,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올 3분기까지 3만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SC, "5000달러까지 무너진다"
반면 비트코인이 올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다.
긴축 환경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에도 5% 이상의 높은 금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정말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시노를 확인할때까지 기준금리가 5% 수준에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봤다.
특히 그는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냐는 질문에 “내 견해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지 총재는 올해 65세 정년을 채워 은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남아 있는 동료들에게 5% 이상의 금리를 유지해야한다는 조언을 남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해킹, 테라-루나 폭락 사태, FTX 파산 등 굵직한 사건으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반등의 여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해 12월5일 리포트를 통해 “갈수록 더 많은 디지털자산 회사와 거래소가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으며, 투자자 신뢰가 무너지고 파산이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해당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의 가격 대비 70% 이상 떨어져야 한다.
새해에 들어서도 업계가 계속해서 흔들리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디지털자산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뱅크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이날 FTX 파산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80억달러 이상의 예금을 인출해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력의 약 40%인 2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디지털자산 대부업체인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도 6개월 이내에 2차 정리해고를 통해 인력의 30%를 줄일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제네시스가 투자은행 모엘리스앤코와 함께 파산 신청을 포함해 여러 옵션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