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 포기로 검사수요 사라져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이 갑작스럽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버리면서 코로나19 검사에 종사하던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흰색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에 종사하던 의사 약사 간호사, 실험실의 샘플 테스드 종사자, 임시직원, 경비원 등 수백만명이 검사 수요 감소로 실직해 다른 직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작년 12월 7일 이전까지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되는 국가였다. 이동을 하든 일터에 나가든 집밖으로 외출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지녀야했고,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사가 생활의 중요한 일부였던 셈이다.
중국의 보건지침에 따르면 중국 지방자치단체는 인구 2000~3000명당 최소 한 곳의 검사소를 운영해야 했다. 검사소당 4~5개의 부스를 갖추고 8~10명의 전문 검사인력과 4~5명의 보조원을 보유해야 했다.
하지만 작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바뀐 이후 전국의 수많은 코로나19 검사소는 문을 닫았다. 면봉과 위생용품, 진단과 실험장비 등은 산더미처럼 쌓였다.
예컨대 약사 자오융강은 작년 5월부터 베이징의 한 PCR검사 부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를 고용한 검사업체가 운영하던 임시검사소는 100곳에서 최근 7개소로 감소했다.
자오융강의 근무시간은 절반으로 줄었고 임금도 그만큼 쪼그라들었다. 그는 현재 하루 200위안(약 3만6800원)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계속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 검사를 하던 업체들 중 일부는 잽싸게 진단키트나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조달과 판매로 갈아타기도 했다.
이에따라 의사나 약사 등은 병원 등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일터를 잃은 코로나 검사소 직원이나 경비원들은 옷가게나 식당 직원, 호텔 접수원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