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률 72%, 투자 대비 적자 지속

방통위 발표에 따름녀 국내 토종 OTT 기업들은 영업비용의 절반 가량을 CP사에 정산료로 지급하는 것을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방통위 발표에 따름녀 국내 토종 OTT 기업들은 영업비용의 절반 가량을 CP사에 정산료로 지급하는 것을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이 커지는 반면 토종OTT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차별화를 통한 해외시장진출이 답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를 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72%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업계 전반의 매출상황은 좋지 않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중 흑자를 낸 기업은 넷플릭스가 유일했다. 그 외에는 티빙 762억원, 웨이브 558억원, 왓챠 248억원 등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인은 콘텐츠 투자 비용이다. 각 업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였고 2025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 기조로 OTT 가입자 증가세가 꺾인 점, 상승하는 제작비용 등이 문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이후로 국내 제작사들도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렸고 콘텐츠의 질은 올라갔다”며 “저작권과 배급권 모두 넷플릭스가 가져가던 것을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가져갔고, 흥행만 된다면 성공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품질이 올라가면서 흥행 가능성이 올라갔지만 업계 예상보다 투자비용이 늘어난 것이 짐이 된 것”이라며 “국내 흥행은 기본이고 글로벌시장에서도 이용자를 확보해 수익을 더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각 콘텐츠 업체의 2021년 영업비용 중 절반 가량을 콘텐츠 제작자 정산료로 사용했다. 웨이브는 영업비용 2860억원에 CP정산료 1452억원을 사용했다. 티빙은 영업비용 2978억원에 콘텐츠사용원가 707억원, 지급수수료 405억원을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분석한다. 국내 이용자로는 1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기 어렵다. 방통위 조사에도 넷플릭스 외 월간 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는 OTT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월간 이용자 수가 1118만명, 이어서 웨이브 424만명, 티빙이 402만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피할 수 없다”며 “해외에서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해외 플랫폼 인수 후 콘텐츠 결합을 꾀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거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콘텐츠 경쟁력 외 생존방안을 모두가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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