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D램 가격 48% 하락, 출하량은 2% 증가
낸드플래시 가격 51%↓, 출하량 4% 증가 그쳐
감산으로 재고 건전화되면 하반기 반등도 가능

SK하이닉스가 올해 7조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재고 건전화가 실현되면 빠르면 하반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올해 7조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재고 건전화가 실현되면 빠르면 하반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최대 7조원의 적자를 기록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미 상반기 실적 하락은 피할수 없으나 업계 대규모 감산으로 재고가 안정화되면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주요 제품의 감산을 진행 중이다. 고객사인 스마트폰, PC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로 떨어지면서 주문량이 급감한 탓이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전년 대비 글로벌 PC 출하량이 2억8620만대로 16.2% 줄었다고 보고했다. 가트너는 이런 침체가 2024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시장한파에 급속도로 냉각 중이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재고를 쌓아두면서 물건이 팔리지 않은 탓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제조업체들의 공급 축소가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만 수요가 워낙에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매출액 규모의 하향 조정에 따른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가격 하락도 진행 중이다. 낸드플래시는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D램은 추가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와 달리 D램은 아직 제품 가격이 손익분기점 수준보다 높게 거래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동안 D램 가격이 추가 하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D램 가격이 2022년 대비 48%, 낸드플래시 가격은 5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업들이 대응책으로 대규모 감산에 들어가면 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안정화 될 것이라 본다.

수요둔화와 공급과잉이 지속되면 가격이 안정화되고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 폭이 전 분기보다는 낮아진 셈이다. 낸드플래시도 1분기 가격은 전 분기보다 하락세가 둔화해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으로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재고 건전화가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다시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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