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갓·설·김치 등 문화 원조 논쟁 원인으로 주장
해커그룹 샤오치잉 영향력 과시 위한 침입 가능성
침입 당한 공공기관 근무자 161명 개인정보도 노출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중국 해커그룹이 보안이 취약한 국내 학회, 연구기관 등을 해킹했다. 중국 국수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중국 해커그룹 샤오치잉은 설 연휴였던 22일 12개 학술기관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이들은 해커조직 로고와 ‘한국 인터넷 침입을 선포한다’는 문구가 적힌 페이지로 사이트를 변조했다.
피해를 받은 공공기관들은 접속률이 높지 않고 사이트 내 유출될만한 정보도 적은 곳들로 확인됐다. 정부가 발표한 12개 피해 기관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 등이다.
보안업계는 이들이 해킹에 사용한 방식을 볼 때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홈페이지 화면을 웹변조(디페이스) 방식으로 바꾸는 해킹은 실력 과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샤오치잉은 정부가 공개한 12개 기관 외 추가 피해가 더 있다고 주장한다. 이후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정부와 정보기술(IT)업계는 추가 피해를 대비 중이다.
샤오치잉은 국내 인터넷방송인(스트리머)의 발언들을 해킹 공격의 이유로 들었다. 스트리머들이 온라인 상에서 김치, 갓, 한복, 설 등을 한국이 원조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텔레그램 계정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한국 스트리머에 화가 나서 해킹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장과 달리 실제로 그런 발언을 한 스트리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샤오치잉이 그동안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 이용자간의 문화 원조 논쟁이 벌어졌던 것을 명분으로 삼은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에도 설 명절을 ‘중국 설’로 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이 디즈니, 영국박물관 등에 댓글 테러를 가한 바 있다”며 “방송인 중에서 실제로 그런 발언을 일삼은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고, 중국은 트위치나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송출되지 않는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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