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러시아의 10대 소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고 군대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30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의 올레샤 크리프초바(19)는 SNS에서 테러를 정당화하고, 반전 포스터로 군대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전자발찌가 채워진 채 가택연금됐다.
아르한겔스크에 있는 북부연방대학 학생인 크리프초바는 작년 10월 크림반도의 교량 폭발사건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서 알카에다, IS, 탈레반과 동등하게 테러범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랐다.
또 러시아 SNS인 VK채팅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판적 게시물을 올리고, 러시아군을 모욕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크리프초바는 현재 아르한겔스크에 있는 어머니의 아파트에 가택연금과 함께 모든 온라인 접속과 다른 통신사용이 금지됐다.

크리프초바의 변호사인 알렉세이 키친은 "크리프초바가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3년 이하 징역, 테러를 정당화한 혐의로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프초바의 어머니인 나탈리야 크리프초바는 정부가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려하고 있으며, 그녀의 딸이 자신의 견해를 고수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공개적인 매질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크리프초바)는 정의감이 높아서 스스로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침묵하지 못하는 것은 이제 러시아 연방에서 큰 죄악"이라고 했다.
크리프초바는 한쪽 발목엔 전자발찌를 차고, 다른 쪽 발목엔 푸틴 얼굴을 형상화한 거미문신을 새겼는데 여기엔 "빅 브러더가 지켜보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고 쓰여져 있다.
아르한겔스크의 공산당 지도자인 알렉산드르 노비코프는 국영TV에 출연해 "그녀는 전투의 생생한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아르한겔스크 대대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최전선으로 보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