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 지닌 직원 상대로 '조롱 트윗', 하루만에 "오해였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신체적 장애가 있는 트위터 직원을 조롱한 것과 관련 비판을 받아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당사자에 직접 사과했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해고 여부를 묻는 트위터 직원에게 신체적 장애를 언급하며 조롱했다는 논란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9일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트위터 직원 하랄뒤르 소를레이프손(Haraldur Thorleifsson)는 지난 7일(현지시간) 최근 자신의 회사 컴퓨터에 접속을 할 수 없게 되자 머스크에게 해고 여부를 묻는 트윗을 보냈다.
당시는 트위터 추가 구조조정이 있던 날로 사측은 실제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 직원에 메시지를 받은 뒤 맡은 업무를 물었다. 소를레이프손은 팔·다리 등을 움직이기 어려워 휠체어에 의지한 채 일하던 직원이다.
그는 머스크에게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을 했다”고 답했으나 돌아오는 답은 조롱과 지적이었다.
실제 머스크는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거의 일을 하지 않았고 그 변명으로 타이핑할 수 없는 장애가 있다고 했지만, 동시에 폭풍 트위터를 올렸다”며 그의 손을 조롱 대상으로 삼았다. 머스크에 선을 넘는 발언에도 소를레이프손은 비교적 차분했다.
그는 “내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당신이 언급했으니 더 설명하자면 나는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면서 “오랜 시간 타이핑이나 마우스 사용과 같은 작업을 할 수 없지만 한 번에 한두 시간씩은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수석 이사로 임무는 주로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고 그들에게 전략과 전술적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언론 등 외부에 알려지면서 온라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점차 커지자 머스크는 하루 만에 본인의 발언은 오해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을 오해한 것과 관련 할리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인지 파악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했고, 얘기하자면 길다”고 상황을 수습했다.
아울러 그의 해고 여부 결정에 대해선 “트위터에 남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