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콤보 충전방식 지원… 올해 도입 예정
업계 “전기차주 데이터 확보 목적 클 것”

테슬라는 그간 테슬라 차량만 꽂을 수 있는 충전 단자를 만들어 급속충전이 가능한 독자 규격을 고수해왔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테슬라는 그간 테슬라 차량만 꽂을 수 있는 충전 단자를 만들어 급속충전이 가능한 독자 규격을 고수해왔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초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전기차 표준규격인 DC콤보(CCS 충전 단자) 충전 방식을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를 올해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DC콤보는 대부분 전기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국제 표준 충전 방식이다. 

테슬라는 그간 테슬라 차량만 꽂을 수 있는 충전 단자를 만들어 급속충전이 가능한 독자 규격을 고수해왔다. 최대 250㎾급까지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를 보유했으나,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국산 전기 승용차는 사용할 수 없었다. 

테슬라 차량은 DC콤보 어댑터를 사용해 다른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DC콤보 차량은 테슬라 전용 충전 단자가 없어 테슬라 충전기를 쓸 수 없었다. 테슬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는 약 30분 안에 충전을 완료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테슬라가 판매촉진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걸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슈퍼차저로 충전하기 위해선 테슬라 플랫폼에 가입해야 한다”며 “타 브랜드 전기차주들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테슬라가 충전시설을 개방하면 모든 전기차주가 충전을 위해 테슬라 앱을 다운받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의 수퍼차저는 그동안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달 기준 테슬라 수퍼차저는 전국 118곳에 마련돼 있다. 단일 초급속 충전 브랜드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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