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에 나타난 최태원, 발빠른 움직임… AI기업 변신 선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MWC 2023’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에서 AI 생태계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SK텔레콤(SKT) 부스를 둘러보고 세계 유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인공지능(AI)분야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글로벌 ICT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 SK 임직원을 격려하고, 글로벌 기업들 수장들과 만나 AI 생태계 확장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데이터 AI(리트머스)를 유심히 살피기도 했다. 최 회장은 기자단과 만나 “SK텔레콤이 통신회사에서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키워온 기술들을 다른 영역과 융합해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챗GTP 상용화 등 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최 회장은 SK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각별히 공들이는 탄소감축에도 AI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국내외 전시관을 돌며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최신 기술 동향 등도 확인했다. 

그는 이와 관련 SK텔레콤과 ‘K-AI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7개 회사 대표들의 서비스 설명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AI 생태계 협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AI얼라이언스에는 팬텀AI, 몰로코, 코난 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사피온, 베스핀 등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AI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AI 저변을 넓히는 조력자를 자청한 셈이다. 유수기업들과 기술 동맹을 맺은 SKT의 탈바꿈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하는 비전(Vision) 실행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AI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기존 사업도 AI로 재정의하는 등 타 산업의 AI 전환(AIX)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SKT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삼성, 도이치텔레콤, 퀄컴, 노키아 등 글로벌 ICT 빅테크 기업과 함께 피라 그란 비아(Fira Fran Via) 제3홀에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