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이탈표 31~38표 추정
예상 밖 이탈표에 이 대표 리더십 타격
비명계 제기 '부결 후 사퇴' 당내 여론도 꿈틀
이탈표 색출, 친명계 분당 등 시나리오도 거론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안건에 대한 본회의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안건에 대한 본회의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생환했지만, 예상 밖 이탈표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내에서 '부결 후 사퇴'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 대표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재적의원 총 297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139명은 가결, 138명은 부결에 표를 던졌다. 기권은 9표 무효는 2표다.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이 169명인 점을 고려할 때 이탈표는 31표다.

표결 전 국민의힘 114명과 정의당 6명, 시대전환 1명이 찬성 투표를 당론으로 채택한 점을 가정해 계산하면 민주당과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 가운데 나온 이탈표(찬성·기권·무효)는 총 38표에 이를 수 있다.

최초 민주당 지도부는 표결 전 부결표를 '170표'로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이탈표가 예상 외로 많이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도 미묘하게 변화는 모습이다. 이번 표결은 사실상 이 대표에 관한 원내 신임도를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부결 후 사퇴' 여론도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체포동의안은 부결시키는 대신 향후 총선을 고려해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비명계에서 제기된 상태다.

이 대표가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본인을 향한 당내 반대세력을 확인한 만큼, 가결표를 던진 의원 색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표 핵심 지지세력 인 '개혁의딸(개딸)'은 비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누가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는지 색출 작업에 나섰다.

팬클럽 재명이네마을에선 민주당 의원에게 이탈표를 추궁하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이에 관해 받은 답변이 공유되고 있다.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한 지지자는 고영인 민주당 의원에게 "이번에 수박인증 제대로 했네요 고영인 의원은"이리고 메시지를 보내자, 고 의원은 "나는 부표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 안 있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표결을 계기로 이 대표를 주축으로 한 세력이 분당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이 분당까지 갈 수 있는지 전망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분당으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을 치를 때 나한테 공천을 주겠냐, 이 가능성이 없다 또는 어려울 것이다 라고 생각이 되는 의원들은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저는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부결에도 정치적으로는 사실상 가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당분간 혼란스런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