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홈페이지 열린 후 1시간 만에 1만명 넘는 지원자 몰려
평균 연봉이 9600만원, 취준생·직장인·공무원 너도나도 도전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기술직) 채용에 나섰다. 평균연봉이 1억원에 육박한다고 알려지면서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려 서류접수 첫날부터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지난 2일 현대차는 차량 전동화와 제조 기술 혁신 등 산업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며 생산직 채용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같은날 오전 9시 채용 홈페이지가 열리자 1시간 만에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접속이 지연됐다.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 성별 제한이 없다. 2021년 기준 현대차 생산직 직원 평균연봉은 96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해 다른 대기업 연봉을 웃돈다. 신입도 5000만~6000만원 수준을 받는 걸로 알려졌다. 또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일할 수 있다.

고액연봉에 고용안정성도 뛰어나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직장인도 지원에 뛰어들고 있다. 지원자들 사이에선 생산직을 높여 부르는 ‘킹산직’, 기술직을 높여 부르는 ‘갓술직’이라는 말도 돈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도 현대차 채용 관련 질문이 잇따랐다. 경찰공무원 A씨는 “연봉과 근무 환경을 고려했을때 현대차에서 일하는 게 나을 듯 하다”며 의견을 물었다. 대기업 직원들도 현대차 생산직 이직 관련 의견을 구하며 관심을 보였다.

전라도 광주 소재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B씨는 “현대차 생산직이 되면 로또”라며 “자소서 준비를 위해 현대차 채용 관련 블로그를 다 뒤졌다. 필기시험도 있어 책도 온라인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직원과 공무원도 관심을 보이면서 지원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4년제 대졸자를 채용에서 배재하는 등 제한이 있었으나, 이번엔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고 관심도 뜨겁다”며 “최종 지원자 수가 20만명에 달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생산직 합격이 로또로 여겨지면서 채용절차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원을 준비 중인 B씨는 “노조 친인척이 아니면 합격이 어렵다는 얘기가 돈다”며 우려를 표했다. 2005년 입사 과정에서 노조 간부들이 4억원대 금품을 받아 구속된 사례가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류 접수는 오는 12일까지로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면접 전형은 총 2개 차수로 진행되며 1차수는 4월~6월 초, 2차수는 5월~6월 말까지 각각 실시된다. 각 차수별 1차 면접, 인적성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합격자는 입사 교육을 받고 9월에서 10월 중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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