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전 캐피탈 대표·전상욱 전 지주 사장 등도 거론
24일 이후 본격화...3~4명 후보지정 후 자추위서 결정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차기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실시한 가운데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우리은행 자회사 대표로 내정되면서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사장, 김정기 전 우리카드 사장 등으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및 관계 회사는 해외 법인과 각사 대표 인사를 전날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대표로 추천된 이들은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이달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우리은행 관계회사인 윈피앤에스 대표에 내정됐고,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았던 정석영 전 부사장은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각 사 주주총회를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미국에 이어 중국, 베트남 등 우리은행 3대 현지 법인 대표도 바뀐다. 박종일 전 우리금융 부사장은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을, 우병권 전 우리금융 부사장은 중국우리은행 법인장을 맡는다.
이처럼 우리금융 핵심 경영진의 거취가 정해지면서 우리은행장을 제외한 우리금융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제 관심은 차기 은행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후임 은행장은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이사회가 직접 후보군을 물색해 성과를 검증, 최적의 후임자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계열사 CEO 출신이거나 부행장 이상을 지냈던 임원들이 될 전망이다. 과거엔 이사회가 8명 안팎의 롱리스트를 직접 선정한 뒤, 논의를 거쳐 숏리스트 3~4명을 추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은행장은 절차상으론 지주 이사회 8인으로 구성된 자추위가 선임한다. 오는 24일 주주총회 이후 임 내정자가 공식 부임해 자추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진 변화도 예정된 만큼, 차기 행장 인선에는 임종룡표 '조직 쇄신'이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차기 행장을 아직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룹 안팎에선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김종득 전 우리종금 대표와 김정기 전 우리카드 사장 등 그룹내 사장급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상업은행 출신인 김종득 전 사장은 은행에서 지점장을 비롯해 본부 자금시장그룹장을 맡는 등 여신업과 트레이딩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본점 자금부와 자금시장그룹장 등을 맡으며 조직관리를 총괄해 왔다. 특히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한 김 대표가 행장을 맡으면 증권·은행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정기 전 사장은 1989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영업지원 부문장 겸 HR그룹 부문장, 우리금융 사업관리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은 2018년 말부터 우리은행 부문장에 임명돼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으며 은행 조직 내 ‘넘버 2’로 꼽혔다. 지난 2020년 행장 선출 당시 최종후보 3인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도 '전략통'으로 꼽히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와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우리금융저축은행 CEO로 발탁된 전상욱 전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 등도 물망에 오른다.
한편, 차기 우리은행장은 오는 24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