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식 우리금융 개혁 스타트…자회사 CEO 9명중 7명 교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들을 대거 교체한 데 더해, 총괄사장제 폐지와 부문장 축소 등 지주 차원의 조직개편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7일 우리금융은 임 내정자 경영전략인 미래경쟁력 확보를 반영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큰 특징은 그룹 내 조직의 슬림화다.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를 없앴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 회장 비서실을 폐지하는 동시에 그룹 임원도 11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여기에 그룹 전체 인원도 20% 가량 감축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의 조직문화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TF(회장 및 자회사CEO 협의체)'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이 TF는 향후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 전략을 수립·실행한다.

또한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했다. 증권사 인수를 포함해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와함께  금융권의 핵심 아젠다로 떠오른 ESG경영도 통합 관리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전체 자회사 14곳 중 8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대상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글로벌 자산운용 ▲우리펀드서비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다. 이사회 전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을 포함하면 총 교체되는 대표는 9명이다.

우리카드 신임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내정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우리종합금융에는 김응철 외환그룹장이 새 대표로 추천됐다.우리금융저축은행에는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 우리자산운용은 외부 전문가인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한편 우리은행도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고 국내 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두 부분으로 재편했다. 부문장은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토록 했다. 인사 측면에서는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임원 18명 중 12명을 바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취임 전이지만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과 쇄신 의지를 담아 지난해말 이후 미뤄 온 지주, 은행 등 계열사 인사와 조직개편 일괄(원스톱)적으로 단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