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중요한 국익'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드산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미국은 많은 중요한 국가적 현안을 갖고 있다"면서 국경의 안전확보, 군 내부의 준비태세 비미, 에너지 안보, 중국 공산당의 경제.문화.군사적 힘에 대한 견제 등을 미국의 국익이 걸린 '중요한 현안'으로 열거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영토분쟁에 얽혀드는 것은 미국의 국익이 걸린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드산티스가 공화당의 대권주자로 거명된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이처럼 명확한 입장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드산티스의 이런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궤를 같이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주장하는 마이크 펜스와 니키 헤일리 등 공화당 내 다른 대권 주자와는 대척점이다.
드산티스는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배치하거나,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 작전을 펼수 있도록 F-16 전투기나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미국을 분쟁에 끌어들이고, 세계 양대 핵보유국간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드산티스의 이런 발언은 공화당 내에서 논란이 됐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CNN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전쟁범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